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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이메일 보내는 팀장, 기업 문화를 망친다
2018-04-16 | 배미정

안녕하세요, 배미정입니다. 휴가 중에 다른 직원에게 업무 관련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하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실까요? 아마 거의 모든 분들이 속으로 손을 드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오늘은 휴가 중 무심코 보내는 이메일이 기업 문화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U.S. TRAVEL ASSOCIATION의 케이티 데니스 부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휴가에 관한 흥미로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명프로젝트, 타임오프라는 캠페인인데요, 휴가에 부정적인 미국인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않았기에 이런 캠페인까지 나오게 된 것일까요?

 

이 캠페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상급 관리자 중 휴가기간 동안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는 사람은 겨우 1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임원의 경우 무려 93%가 휴가 중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급 관리자 대부분이 평소 하루에 한번 이상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데 휴가 중에도 이런 이메일이 지속됐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휴가를 가기 전에 휴가 기간 중 다른 중요한 일이 생길까 걱정한 적은 없으신가요? 휴가 때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가는 휴가를 다녀와서 업무에 뒤처질까봐 불안한 적이 있으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휴가기간 중 이메일을 열고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휴가 중 이메일은 평소 이메일과는 다른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휴가 중 이메일은휴가를 가도 완벽하게 쉴 수 없다는 기업 문화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직원들은단 한 명이 빠져도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일이 마무리 안 될 정도로 회사에 시스템이 없다는 식으로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무심코 보낸 이메일이 기업 문화를 망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업무에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되는완전한 휴가가 보장된 회사보다 그렇지 않은 회사 직원들의 충성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완전한 휴가가 보장된 회사에서는 회사가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고 답한 직원이 69%였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에서는 50%에 그쳤습니다. 또 내가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다는 답변도 64% 43%로 휴가가 보장되지 않은 회사가 더 낮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완전한 휴가가 보장되지 않은 회사 직원들이 이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 휴가가 보장되지 않는 기업의 직원 10명 중 4명은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생각했습니다. 휴가를 보장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의 평균 이직 희망률이 21%인 데 비해 무려 2배나 높습니다.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휴가 중 이메일은 자제해야할텐데요.  문제는 이메일을 보내는 상사 본인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상사 본인은 별 의도 없이 무심코 휴가 중에도 이메일로 업무 지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사의 이런 행동으로 직원들은 상사의 부재중에도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 할뿐 아니라 본인들의 휴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합니다. 휴가 중 수시로 이메일 하는 관리자의 3분의 1 이상이 하급자들의 휴가 신청을 쉽게 승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딜로이트컨설팅의 CEO인 짐 모펫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모펫은 연휴 때마다 휴가를 가면서 부하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말미에 별 생각 없이가능한 사람은 이번 연휴에 휴가를 쓰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자기 딴에는 배려해준다고 한 말이죠. 하지만 직원들에게는휴가를 쓸 꿈도 꾸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모펫은 친한 임원의 조언으로 이를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휴가가기 전이나 휴가 중에 이메일은 접속조차 안하는언플러그드 휴가를 실천합니다. 휴가 중 부하들을 믿고 업무를 완전히 맡김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리더십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여러분들 중에도 휴가 중에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무심코 밑에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번 휴가부터 한번 습관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휴가를 다녀온 후에 오히려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똘똘 뭉쳐서 업무를 처리해놓고, 회사와 리더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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