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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틴토 CEO, 초순환 산업에 적응하다
2016-08-18 | 이상아 에디터

안녕하세요, 이상아입니다. 많은 분들은 저성장이 고착화된 현 상황을 ‘뉴노멀 시대’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뉴노멀 시대에, 많은 기업들은 경쟁 격화 성장모델의 한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요동치는 환경 속에서 방향성을 잃은 오래된 철광석 생산업체의 경영을 맡아 역사상 가장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CEO가 있습니다. 바로 올해 66세가 된, 샘 월시입니다. 적자에 허덕이는 철광회사를 맡았지만 지금 이 회사는 모든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거대 원자재 회사 리오 틴토의 샘 월시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직접 성공 비결을 털어놨습니다. 그 핵심을 요약합니다. 먼저 리오틴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광산 회사이자 시가총액 500억 달러에 이르는 이 회사는, 2000년대 중국발 원자재 수요 급증으로 큰 호황을 누리다가 2012년 무모한 투자로 큰 위기를 겪었으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호황과 파산을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회사가 방향성을 잃은 시기에 CEO로 임명된 샘 월시는 경기변동이 극심한 ‘초순환산업’이란 원자재 분야의 특징을 감안해서 재무적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첫째, 그는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엄격하게 바꿨습니다. 그는 CEO로 임명되고 나서 첫 투자위원회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 회의는 수억, 혹은 수십억 달러 지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투자위원회에는 정작 투자 안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분야별 실무 전문가들, 예를 들면 지질학, 공학, 마케팅 전문가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실무 전문가들이 상급자에게 의사결정을 떠넘기는 것을 중단시켰습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실무 전문가들이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참여하도록 제도화했습니다. 기존 투자위원회는 최후의 보호장치 역할만 하도록 했습니다. 또 투자의 문턱도 대폭 높였습니다. 호황기일 때에는 순현재가치(NPV)가 0보다 큰 경우, 즉 이자율 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안은 모두 승인해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재임기간 중에는 내부수익률(IRR)이 15%이상은 돼야 프로젝트를 허용했습니다. 이 원칙을 전사적으로 공표했고 엄격하게 지켜나갔습니다. 15%라는 기준을 제시한 건, 직원들이 수익률을 과장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가정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15%수익률이라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시원찮은 프로젝트를 없앨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침으로 인해 연간 신규 프로젝트 투자비는 한때 176억 달러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50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둘째, 그는 현금 위주의 경영을 펼쳤습니다. 현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 회사는 이익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회계규정 때문에 이익은 회사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리오틴토처럼 6만명 규모의 조직에서 현금 위주의 경영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현금흐름 위주로 경영을 했다고 합니다. 2015년 주주총회에서 현금이라는 단어가 24번이나 나올 정도로 현금 지출을 막고, 현금 유입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또 매 분기별 실적 예측을 매달 예측으로 전환했습니다. 셋째로, 그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환경과 안전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본사 직원의 절반을 자르고, 불필요한 사업부를 축소해서 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 비용 절감을 꾀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리오 틴토는 무인 트럭을 활용해 광물을 운반하는 ‘미래의 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게가 350톤, 타이어 높이만 2m인 무인트럭 덕분에 사업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무인트럭은 휴식, 결근, 작업 교대시간 등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트럭에 비해 평균 12%정도 효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또 공항 관제센터처럼 철광석 광산과 철도, 항만, 발전소 등을 원격에서 관리하는 통제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특정 지역에 폭우가 내려 광물 채취가 어려워지면 다른 광산의 생산량을 늘려나가는 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물량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광산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우량한 인재들도 통제센터에 근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통제센터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급격한 수요 및 가격 변동이 더욱 잦아지는 이 시대에, 엄격한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운용, 현금 위주의 경영,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소, 자동화 등 미래 투자 확대 등은 여러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좋은 프랙티스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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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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