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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스타트업을 만드는 비결
2016-08-25 | 한인재 에디터

안녕하십니까! 한인재입니다.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했지만, 규모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생기업들이 많습니다. 창업자들은 일정한 틀이 없이 그때그때 전략을 세우고 즉흥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빠른 속도와 혁신성, 동료들 간 친밀감이 사라질까 하는 우려 때문에, 대기업처럼 조직에 엄격한 프로세스나 규율을 마련하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합니다. 하지만 질서와 절차를 멀리할수록 오히려 운영에 혼란을 겪고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생기업이 초기의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영전략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하버드대 란제이 굴라티 교수가 HBR에 ‘지속가능한 스타트업을 만드는 비결’이라는 아티클로 그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신생기업이 성공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무별 전문화가 필수입니다. 창업 멤버들이 온갖 일을 다 하며 ‘모두가 협력하는’ 방식은 창업 초기에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복잡성이 생겨납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직무를 규정하고,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문가를 고용해야 합니다. 버치박스는 화장품 샘플을 담은 상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사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업 4년만에 가입자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직원수는 300명을 넘었고 6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불거졌습니다. 각기 다른 샘플들로 채워진 상자 100만 개를 발송하는 물류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또 100만개의 상자를 참신한 제품들로 채추기 위해 거래처들과 거미줄 같은 영업망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버치박스는 유수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고기술책임자와, 컨설팅회사 출신의 브랜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영입해 비로소 제대로 된 물류 프로세스와 영업 체계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신생기업이 규모 확장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를 확보했다면, 이제는 조직 구조와 직급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업무 처리 절차를 체계화하고 영업, 물류, 재고 등에 있어 계획 및 예측의 정확성을 보완해야 합니다. 많은 창업자들은 명확한 직급을 두지 않고 업무의 모든 부분들을 직접 보고 받고 챙깁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보고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병목현상이 일어납니다. 최고경영진이 갈수록 전문성을 띠어가는 직원들의 업무를 일일이 감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관리 지침이나 절차가 없어서 업무에 집중하고 몰입하기가 어렵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샌프란시스코에 근거지를 둔 스타트업인 클라우드플레어에서도 벌어졌습니다. 2009년 설립된 클라우드플레어는 중소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콘텐츠 전송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창업 3년 만에 50만 개 웹사이트에 서비스를 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들은 직급이 없는 완벽하게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급성장하던 2012년 하반기 첫 3개월 동안에만 전체 직원의 14%가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확실한 중간보고 체계와 인사 관행, 업무처리 지침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 퇴사 이유로 꼽혔습니다. 비로소 경영진은, 직원들은 피드백을 원하고 관리를 받고 싶어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2015년까지 관리 체계와 직급 체계를 도입하고 인사책임자, 영업관리자 등 여러 관리자들을 추가로 고용했습니다. 기업이 과도하게 조직화돼 의사결정 단계가 너무 많으면 직원들의 의욕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관리체계와 지침이 너무 적어도 일은 느려지고 직원들의 의욕은 꺾입니다. 기업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는데 중요한 조직문화에 있어서도 체계화는 필수입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창업자들은 고유의 조직 문화를 잃게 될까 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문화를 제대로 정리하고 강화하려고 시도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창업자들이 고군분투했던 ‘무용담’ 만으로는 더 이상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여러 직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급성장 신생기업들에 있어 규모를 확장하는 일은 또 하나의 어려운 도전입니다. 신생 벤처들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성장관리가 필요합니다. 제때 조직 내 관리 체계를 효과적으로 다진다면 더 자유롭게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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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재 미래전략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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