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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법에 대해 배우기
2016-11-03 | 정지영 에디터

안녕하세요, 정지영 입니다. 오늘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경영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사상가 아리 드 게우스는 “경쟁자보다 빨리 배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단 하나의 경쟁우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G의 밥 맥도날드 CEO도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배우는 능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잉 그레이트 임플로이(Growing Great Employees)', '빙 스트레티직(Being Strategic)' 등 유명 경영서적의 저자 에리카 앤더슨이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4가지 솔루션을 HBR에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첫째는 열망입니다. 회사에서 보고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공급망을 개선하는 등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많은 조직원들은 불만을 표출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거야’, ‘기존 방법이 나에게 더 잘 맞아’, ‘이건 잘 안 될 거야’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킵니다. 하지만 학습에 능한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새로운 시스템이 가져올 보상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강한 열망을 가집니다. 미국 유타대 니콜 데틀링 교수는 공중곡예사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에게 특정 기술을 구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상상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술을 연마하려는 선수들의 의욕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어떤 것을 배워야 할 때는 부정적인 측면 대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과 행복한 미래 등을 상상하면 학습 욕구가 커집니다. 효과적인 학습을 촉발하는 두 번째 요소는 자기인식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자기의 역량과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조사를 해보면 94%의 대학교수들이 자신은 ‘평균 이상으로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균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이 94%가 될 수는 없겠죠. 자신이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6%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학습 능력을 높이려면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한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가 훌륭한 관리자이자 리더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사업 감각도 탁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경영진은 소속감도 부족했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문제를 자각했고 ‘경영진이 생산적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나?’ ‘내 리더십에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팀워크가 약해진걸까?’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업 감각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경영진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그 내용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만드는 등 팀워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자기인식은 학습의 출발입니다. 세 번 째 요소는 호기심입니다. 뛰어난 학습자들은 호기심이 매우 강합니다. 항상 궁금한 일이 많고 질문도 자주 던집니다. ‘이건 지루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한 변호사는 고용관련 법이 매우 따분하다고 생각했다는군요. 그런데 지인 한 명이 고용법 분야의 성장성이 높으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는군요. 처음에 변호사는 별로 관심이 없고 따분하다고 생각해서 그 조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변호사가 스윙댄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고 합니다. 변호사는 “프로 선수들의 스윙댄스 동작이 어떻게 가능한지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지인은 고용법 분야에서도 스윙댄스처럼 다양한 판결이 어떻게 나왔는지 충분히 호기심을 갖고 탐구해볼 요소가 많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하구요, 이 변호사는 고용법 분야의 전문가로 경력을 키워가고 있다는군요. 호기심 요소를 찾아내면 학습 능력은 매우 강해집니다. 마지막은 약점 인정하기입니다. 초보자로 돌아가는 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새로운 지식도 습득해야 하고 낯선 지식 체계도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학습자들은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초보자’라는 지위를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 실수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 관심이 높아지고 더 끈기 있게 일을 추진하며 성과도 개선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미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아태지역 책임자로 발령받은 한 임원은 당초 자신의 세일즈 전문성에만 의지해 일을 하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아시아 문화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나는 빨리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서 환경에 훨씬 더 잘 적응했습니다. 열망, 자기 인식, 호기심, 약점 인정하기 등 네 가지 요소를 잊지 말고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혁신을 선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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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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