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상아입니다. 내성적, 개발자, 엔지니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조직을 리드하기 보다는 프로젝트를 맡아 조용히 집중하는 사람이 생각나실 겁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는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한CEO가 등장합니다. 400만 명 이상의 고객과 1000만 명 이상의 프리랜서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전세계 180개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업워크’라는 기업의 CEO'스테판 카스리엘'입니다. 스테판 카스리엘은 어렸을 적부터 내성적이고, 외향적 활동보다는 프로그램 개발 활동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12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장시간 코딩을 하는 기술자를 꿈꾸는 전형적인 엔지니어 성향이었던 거죠. 그렇지만 그가 다른 엔지니어와 달랐던 점은, 30년 동안 시멘트회사에서 일하다 결국 CEO가 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경영을 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을 꿈꾸었다는 것입니다. 스탠퍼드에서 래리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만들었을 때, 그는 구글의 직원으로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싶었던 거죠. 그런 그가 만든 첫 번째 회사는 바로 파이어클릭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였습니다. 그때 그는 회사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엔지니어 업무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제작에 몰두한 너무도 순진한 경영자였지만 다행히 회사는 잘 운영되었고 4년 후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회사 매각 후 스테판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다른 회사 설립? 공동 창업? 엔지니어로서의 커리어 확대? 의외로 스테판은 MBA학위를 위해 인시아드에 입학합니다. 여기서 그는 비즈니스 스쿨의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목적을 추구하게 되는데요. 바로 과거 다른 경영자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죠. 요즘 MBA를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적은 학위 취득과 인맥 쌓기입니다. 스테판처럼 비즈니스 스쿨의 본질을 제 1목적으로 두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스테판이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성공적인 CEO가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는 인시아드를 졸업한 후 페이팔에 입사하여 제품 관리자로 근무하기 시작합니다. 본연의 업무 외에도 금융, 회계, 법무 등 회사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이 때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어 이직한 회사에서 맡게 된 직책은 영업팀장입니다. 즉, 세일즈로 커리어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여기서 그의 2번째 성공 비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고수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자리를 옮겨 한 발짝 도약하는 것이죠. 실패 위험은 높지만 성공한다면 어디에서든 얻을 수 없는 폭넓은 경험과 성공의 발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심리검사를 해보니 매우 내성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내근업무에는 잘 맞지만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기업의 관리자에게는 좋은 성격 유형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내성적인 성향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입니다. 낯선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습니다. 그는 네트워킹 행사에 가면 ‘최소 30명의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10개의 명함을 얻고, 5번의 후속 미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경쟁심이 강하고 결과지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보니 불안감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자신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 계속 노력한 것이 그에게 배울 수 있는 세 번째 성공 비결입니다. 2012년 오데스크라는 IT프리랜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일하게 된 그는, 제품총책임자와 엔지니어팀 책임자로서 두 가지 보직을 소화하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후 이 회사는 이랜스와 합병을 통해 지금의 ‘업워크’가 됩니다. 이후 CEO가 사임하자, 그는 CEO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이사회에 설득해서 결국, CEO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엔지니어로 일할 때에 비해 CEO가 직면하는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고 부하직원이 달려왔을 때 엔지니어 시절이었다면, 칠판에 도표를 그리면서 문제를 해결해줬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CEO가 돼보니 부하 직원들이 해결책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문제가 있다는 점을 경청해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군요. 즉, 감성 지능이 없으면 CEO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죠. 기술과 소통하는 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 비법을 익히고 체득하면서, 그는 CEO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스테판 카스리엘이 리더가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도움을 받은 도서 목록을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한국에 번역이 되어 있는 도서도 많은데요. 현재, 그리고 미래의 CEO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