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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은퇴 공식
2016-12-26 | 장윤정 에디터

안녕하세요, 장윤정입니다. 고령화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다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인구통계학자인 짐 외펀과 제임스 바우펄의 연구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 60세 중 절반은 최소한 90세 이상까지 살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고 정부의 연금도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해주지는 않죠.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은퇴공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은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신시내티대 부교수인 헤더 C. 보어 등은 21세기형 은퇴상을 살펴보기 위해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100명의 기업 임원과 매니저를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24개 회사의 HR담당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죠. 그들은 이 연구를 통해 은퇴 후 삶을 개척하는데 필요한 4가지 지침을 발견했습니다. 그 4가지 지침을 하나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지침은 대본이 없는 길을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커리어는 대부분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끝을 맺습니다. 누군가는 상사와 잘 맞지 않아서 뜻하지 않게 일찍 은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물러나기도 하지요. 직장생활을 언제, 어떻게 끝내게 될 지를 개인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합니다. 인수합병, 경영진 교체나 구조조정, 예측하지 못한 개인적인 사건은 대부분 바로 퇴직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은퇴를 아무리 잘 계획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 해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은퇴를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하라는 것입니다. ‘은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당신에게는 무엇이 떠오르나요. 은퇴를 상실로 인식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의 해방, 새로운 인생을 위한 전환점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티클은 소비재 기업에서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다가 물러나 명문 비즈니스스쿨의 겸임교수가 된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경우, 은퇴는 새로운 시작과 전환을 의미합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50세에 세계적인 기업 CEO에서 물러난 케이스도 제시됩니다. 여기에서는 은퇴가 스트레스를 주는 회사생활로 인한 독소적인 요소들을 해독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유연한 시각을 갖고, 은퇴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내릴 의지를 가진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적합한 은퇴방식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은퇴 후에 다양한 길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세 번째 지침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라는 것입니다. 산림 관리회사의 임원인 마크의 경우, 은퇴해서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자 기존 근무시간의 60%만 일하는 조건으로 회사와 협의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회사에 계속 기여하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후임자에게 전수했고 서서히 근무시간을 줄여갔습니다. 이처럼 ‘단계적 은퇴’를 선택하는 등 다른 방식의 출구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업무와 경험, 그리고 당신이 완수했던 프로젝트들을 찬찬히 한번 살펴보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선호하는 일정이 있다면 HR매니저에게 비공식적으로 제안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만약 기존에 근무하는 회사가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다른 기관에 접근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합니다. 마지막은 다르게 하기입니다. 인생의 처음 3분의 1은 교육을 받고, 다음 3분의 1은 부자가 되는 데, 마지막 3분의 1은 기부에 써야한다는 앤드루 카네기의 조언 때문일까요. 은퇴는 오랫동안 자선 사업을 하는 시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은퇴자들은 금전적 기부 외에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장 매니저로 근무하다 은퇴한 후 고교 중퇴자들이 경쟁력 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식이죠. 투자은행에서 퇴직한 후 문화재단의 회계담당자로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갖고 오래 살고 싶다면 은퇴해 전문성을 썩혀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기술, 그리고 능력을 활용해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그동안 해왔던 업무, 리더십, 팀워크에 싫증이 났다면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활동에 적용시킬 수도 있겠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탐구하며 당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구한다면, 은퇴 후에 새로운 유산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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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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