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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주의력 결핍 극복하기
2015-10-14 | 정지영 에디터

차분하게 회의를 진행하는데 드르르 울려대는 메시지 진동, 상사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긴장된 순간에 들리는 카카오톡 알람...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알람이나 메시지는 몰입과 집중을 자주 방해합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끌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연락이 올 수도 있는데다 세상과 단절되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보 과부하는 업무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암기력, 일처리 능력 등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미국 근로자의 경우 엄청난 규모로 늘어나는 정보를 처리하느라 업무시간의 25%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무려 9970억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하다가 다시 업무로 복귀하는데 20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수시로 보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은 주의력 결핍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보과부하로 인한 주의력 결핍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HBR이 두 명의 전문가, 즉 심리학자인 래리 로슨과 과학기술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사무엘의 해법을 정리했습니다.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두 해결책 모두 참고하면 디지털 과부하 문제를 훨씬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래리 로슨의 해법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정해진 시간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규칙을 실천하면 효과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15분, 혹은 30분마다 알람을 설정하고, 알람이 울렸을 때 단 1분만 스마트폰을 보는 거죠. 이런 규칙을 실행하면서 불안감이 사라지면, 스마트폰 보는 간격을 점차 늘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 뇌는 통상 90분 정도 일하면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두세 시간 일하더라도 90분이 지나면 뇌의 활동이 현저하게 위축된다는 거죠. 따라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90분마다 컴퓨터를 멀리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 가볍게 산책하거나, 햇볕을 쬐거나, 음악을 듣거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등 각자만의 방식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침실에 디지털 기기를 두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낮에 새로 습득한 것을 저장하고, 쓸모없는 정보와 그날 신경세포들의 활동으로 생성된 독성 부산물을 제거하는 시간입니다. 밤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스크린의 밝기를 낮추고, 디지털 기기를 얼굴에서 적어도 35cm 정도 떨어뜨려야 합니다. 잠이 오면 디지털 기기를 침실 외부 공간에 두고 오세요. 그리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숙면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알렉산드라 새뮤얼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e메일 필터링 서비스 활용입니다. 아웃룩과 지메일 등 주요 e메일 서비스들은 대부분 가장 중요한 메시지들만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필터링 서비스를 갖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나 참조 메일 등 덜 급한 메시지는 자동으로 다른 폴더에 저장하고 나중에 확인하는 방법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또 모든 SNS 포스트와 기사를 훑어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관심분야 뉴스를 정리해서 전달해주는 뉴스리더 앱을 활용하면 잘 정리된 최신 뉴스를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피들리, 플립보드, 리더애플리케이션 등이 있고 한국에도 지니뉴스같은 앱들이 있습니다. 이 아티클의 저자는 경영자들이 모든 이메일을 처리해야 하고, 중요한 뉴스는 다 읽어야 하며, SNS에 의미 있는 글을 모두 포스팅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각 대응해야 할 이메일은 극소수이고 상당수 뉴스는 업무와 상관없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지 않으면 뭔가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시간을 절약하고 이 귀중한 시간을 보다 고객이나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보다 효과적인 분야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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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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