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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CEO의 자질은 무엇일까? 02
2017-06-22 | 이미영 에디터

안녕하세요, 이미영입니다. 앞서 성공한 CEO들이 지닌 4가지 특성 중 2가지, 즉 성공한 CEO는 결단력이 강하면서 동시에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학벌, 외모, 출신, 외향적 성격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성공한 CEO의 공통된 특성이 아니었습니다. 10여년에 걸쳐 를 수행한 엘레나 리키나 보텔로를 비롯한 연구진들이 2000명의 CEO를 포함해 1만7000명이 넘는 C레벨 임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공한 CEO들은 4가지 공통된 특성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진들이 밝힌 나머지 CEO의 성공비결 2가지는 무엇일까요? 성공한 CEO들의 세 번째 특징은 적응력입니다. 이들은 회사 안과 밖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적응하며 움직였습니다. 요즘 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치도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금융기업들의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글로벌 기업들의 변화를 예로 들 수 있죠. 그만큼 CEO들은 예상치 못한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연구진들의 분석에 따르면 적응력이 뛰어난 CEO들이 성공할 가능성은 6.7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컨설팅회사 맥킨지 회장인 노미닉 바턴도 “CEO는 각본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적응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성공한 CEO들은 미래의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 대응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장기적인 이슈에 대해 절반이나 되는 시간을 할애합니다. 단순히 생각에 그치지 않습니다. 성공한 CEO들은 정기적으로 정보의 흐름과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변화를 감지해 냅니다. 꼭 경영과 관련한 데이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 대응전략을 구축합니다. 또한 자신이 진행한 일에 차질이 생겨도 크게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를 실패라 여기기보다, 재빨리 수정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라 여기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하고 개선한 후 다른 상황에도 적용했습니다. 분석결과, 일이 잘못됐을 때 실패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CEO로서 성공할 확률이 50% 낮았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오히려 이런 상황을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보는 성향을 스탠퍼드대의 캐럴 드웩은 ‘성장 마인드셋’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공한 CEO들은 이러한 성장 마인드셋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성공한 CEO라고 말할 수 없겠죠. 성공한 CEO들의 공통된 특성 가운데 네 번째 요소는 ‘신뢰할 만한 성과내기’입니다. 연구진들은 여기서 말하는 성과는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실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 멤버들과 직원들이 CEO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진이 코칭했던 사이먼이란 임원은 목표 매출 성장률을 2%만 넘겨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업계에서 150% 이상 매출을 신장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이 분위기를 등에 업고 CEO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과연 CEO가 됐을까요? 불행하게도 CEO는 다른 이의 차지가 됐습니다. 직원들과 이사진들은 왜 사이먼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바로 그에 대한 신뢰성 문제였습니다. 사이먼이 지속적으로 어마어마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예측가능한 실적을 보여준 다른 후보가 더 믿을만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실제로 연구진들의 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CEO후보 중 94%가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믿음직한 CEO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사전에 실행해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우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세워야 합니다. 회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높은 숫자만 내놓는다면 당연히 그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CEO가 된 후 당장 무언가를 하기보다 직원들을 만나고 경영상황을 살피면서 목표 설정 수준을 정해야 합니다. 2012년 스콧 클라우슨은 수처리 기업 컬리진의 CEO가 된 후 기업이 예상했던 실적보다 크게 낮은 수치를 제안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분석을 토대로 한 경영목표대로 실천에 옮겼고 목표치보다 높은 실정을 달성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물론 신뢰받을 수 있는 경영목표를 세우기 위해선 또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조직관리입니다. CEO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한들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경영목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팀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야 합니다. 신임 CEO들이 조직과 목표에 대한 탐색 없이 나홀로 현실과 부딪히는 실수를 가장 많이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CEO들의 4가지 특성을 살펴봤습니다. 이는 공통된 특성일 뿐 성공한 CEO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업계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성향과 특성의 조합도 다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IT 업계와 같이 변화가 빠른 곳에서는 CEO의 적응력이 중요하고, 금융업과 같은 분야에선 신뢰감 있는 성과를 내는 CEO의 능력이 중시되겠죠. 분명한 사실은 성공한 CEO들이 지닌 특성이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노력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특성을 파악해 이사진들도 회사에 적합한 CEO를 선별할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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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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