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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저주를 깨고 리더로 성장하려면?
2017-07-24 | 장윤정 에디터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승진가도를 달리게 되면 모두들 우쭐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게 되죠. 주변에선 부러움이 이어지고요. 하지만 조직에서 인정받는 핵심인재들이 모두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과다한 업무를 짊어지다가 열정을 잃어버리거나 의욕을 상실하는 결과가 적지 않습니다. 재능이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인재들을 힘들게 하는 ‘저주’ 가 되는 셈이죠. 사모투자회사에서 근무한 토마스의 사례를 볼까요? 잘 나가던 인재 토마스는 동료들은 참여하지 않는 핵심프로젝트를 도맡았죠. 끝없는 과로와 밤샘으로 인해 짧은 기억상실까지 경험하게 된 토마스. 의사는 휴식을 권했지만 승진가도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또다시 야근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대체 왜 일을 하는 것인지’ 목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의 기대에 숨 조이는 압박감을 느끼던 토마스는 결국 사표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인시아드 MBA과정에서 리더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조직행동분야의 석학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와 지안피에로 페트리글리에리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통해 토마스와 같은 우수한 인재들이 고충을 겪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렇다면 어떻게 성장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를 제시합니다. 도대체 능력을 인정받으며 뿌듯함을 느끼던 이들이 왜 나중에는 원망과 고뇌를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이상화’와 ‘동일화’라는 심리적 기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조직원들이 ‘우리의 희망은 토마스야’라는 식으로, 특정 인물을 회사의 미래를 해결해줄 인재로 이상화하게 되면 인재들은 자기 자신을 조직의 해결사로 동일시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모든 도전은 시험이 되어버립니다. 인재들은 타인들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해결사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조직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지킬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열정과 개성은 억누른 채 완벽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능력 있는 인재들이 오히려 더 불안감을 느끼며, 조직에 순응을 강요받게 됩니다. 재능의 저주인 셈이죠.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우수한 인재들은 다음 위험신호로 나타나면 즉각 대책에 나서야 합니다. 일단 일에 몰입이 되지 않고,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시작한다면 이는 적신호입니다. 인공지능 박사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고 소비재 회사에 합류한 로라. 로라의 상사는 그녀의 뛰어난 데이터 분석능력을 인정하고, 로라를 회사에서 가장 고전하고 있는 제품의 디지털 마케팅 관리자로 앉혔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의 과도한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로라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로라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괴로워하고 야근을 거듭했죠. 로라의 사례에서 보듯 ‘과장된 기대’는 도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할 ‘시험대’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두 번째 위험신호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기의 조직문화를 잘 따르는 사람에게 리더 자리를 약속합니다. 이 때문에 인재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회사의 ‘리더 상’에 적합한 모습만을 보여주게 됩니다. 마지막 위험신호는 꿈을 미래로 미루며, 현실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조직의 기대에 속박된 인재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개성을 펼치며 일하겠다는 꿈을 미래로 미루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미래의 기회를 얻기 위한 도구로만 인식할 뿐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더 이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재능의 저주가 뛰어난 인재들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저주를 깨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필자는 아래 3가지 단계를 추천합니다. 일단 능력을 인정받는데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저 이야긴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압박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역량을 스스로 고민해야 합니다. 또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설령 필요 없다고 느껴질 때라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동료들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이니까요. 타인의 의견을 내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나에 대한 지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당신은 더 빨리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아름답고 세련된 면모만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혹에서 벗어나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련된 모습도 좋지만, 때로는 상처받고 궁지에 몰렸을 때 우리의 재능이 발휘됩니다. 불안감, 역경에서 많은 해결책이 나오죠. 마지막으로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저주를 깨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신에게 이렇게 한번 되물어보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일이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 아니라 종착역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만 기약할 것이 아니라,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좀 더 투자해 그를 중요한 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앞에 높인 기대, 압박, 의심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이를 모든 리더들이라면 한번쯤 직면하게 되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재능의 저주는 한번쯤 거쳐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저주를 깨는 것은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이며, 인재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저주를 깨는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물론 조직 역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우수한 젊은 관리자들을 더 이상 ‘장래의 리더’라고 부르며, 지나치게 치켜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과도한 부담이 조직에 대한 무기력한 순응, 위험을 회피하는 사고,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높은 지위를 약속하는 대가로 현재에 과도한 책임을 지워서도 안 됩니다. 리더를 양성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이 리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드하는 법을 배우는 최고의 비결은 그런 도움을 당장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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