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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마다 아이폰 충전기를 비치한 헬스클럽
2017-08-24 | 배미정 에디터

안녕하세요, 배미정입니다.여러분 혹시 헬스장에서 스피닝 클래스를 수강하거나 본 적이 있으세요? 실내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단체로 자전거를 타는 운동이죠. 국내에도 많은 헬스장이 스피닝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소울사이클이란 스피닝 클래스가 엄청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소울사이클 워싱턴 지점 회원일 정도인데요. 경호원이랑 운동하고 나오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역시 스피닝 예찬론자입니다. 미국에서 소울사이클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회사 CEO인 멜러니 웰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소울사이클은 2006년 첫 문을 열었습니다. 연예기획사 매니저 줄리 라이스와 부동산 중개업자 엘리자베스 커틀러가 공동 창업했는데요, 지금은 74개 스튜디오가 운영 중입니다. 벌써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네요. 특히 2015년 멜러니 웰런이라는 분이 CEO로 부임한 후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멜러니 웰런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웰런 CEO는 피트니스 업계가 아니라, 호텔업계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피트니스 업체와 다른 점에 주목합니다. 보통 피트니스 회사들은 운동이나 다이어트 효과를 홍보합니다. 여기서 운동하면 이만큼의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이만큼 살을 뺄 수 있다는 식이죠. 하지만 소울사이클은 다른 점에 주목했습니다. 스피닝 클래스 수강생들이 운동 자체보다 강사, 다른 회원들과 관계를 쌓고 교류하는 데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점을 발견한거죠. 웰런 CEO는 소울사이클에서는 다른 피트니스 회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우정’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운동보다 한차원 높은 ‘체험’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웰런은 호텔이나 피트니스나 본질은 ‘고객 응대’, hospitality business라고 말합니다. 소울사이클 클래스의 운영 목표는 ‘우정’ 체험을 극대화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보통 헬스장은 회비를 한 달 단위 회원제로 걷지요? 특이하게도 소울사이클은 수업 1회당 수업료를 받습니다. 한번 수업을 들을 때마다 30달러 정도, 우리 돈으로 3만원 좀 넘는 돈을 내야합니다. 또 자전거는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정말 충성도가 높은 회원들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지요. 소울사이클에서는 강사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사는 45분 수업을 한 편의 공연처럼 완벽하게 꾸며야합니다. 그래야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회원들이 다음 수업을 또 듣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추천하게 되지요. 회사는 매력있는 강사진을 섭외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합니다. 강사를 선발할 때부터 운동 능력보다 강사의 카리스마, 성격과 표현력을 더 중요하게 따집니다. 운동 실력은 회사가 혹독한 훈련을 시켜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매력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요. 스튜디오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소울사이클은 일 년 동안 장소를 물색한 다음에 스튜디오를 냅니다. 좋은 건물이나 번화가를 고집하지 않고요, 오히려 다른 헬스클럽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건물, 작거나 낡은 공간을 선택합니다. 이런 건물에 소울사이클이 들어서면 주변 동네에 활기가 넘치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제는 많은 건물주들이 소울사이클에게 우리 건물에 들어와달라고 러브콜을 보낸다고 합니다. 회사가 설립된 지 10여년이 지났는데 문을 닫은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네요. 스튜디오 디자인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운동하기 전에 프론트 데스크에 핸드폰 충전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소울사이클은 개별 락커마다 아이폰 충전기를 설치해 편리성을 더했습니다. 자전거도 신상으로 주기적으로 교체합니다. 소울사이클 운동복과 운동용품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회원들은 소울사이클 로고가 적힌 운동복을 입으면서 이 곳 커뮤니티에 속해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앞에서 웰런 CEO가 피트니스 업계가 아닌 호텔업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업계 밖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배우는 데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소울사이클은 디즈니의 직원 교육 방법, 스타벅스의 커뮤니티 지향적인 매장 운영 방법도 적극적으로 모방하고 있습니다. 소울사이클의 성공 비결이 좀 이해가 되셨는지요? 웰런 CEO는 사람들 사이에 우정과 커뮤니티 정신이 살아있는 한, 소울사이클 브랜드는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이 회사는 사람들이 혼자 운동을 하지 않고 굳이 헬스클럽에 모이는 이유가 ‘커뮤니티’라고 봤던 겁니다. 물론 혼자서 조용히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소울사이클은 여럿이 우정을 쌓으며 운동하는 걸 원하는,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의 시장만을 타깃으로 해서 그에 맞는 전략을 실행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회사 근처 헬스클럽을 찾아서 스피닝 한 번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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