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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에는 A급 인재가 없다
2018-03-30 | 최한나 에디터

안녕하세요, 최한나입니다. ‘인재 전쟁’이라고 하죠, 요즘은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똘똘한 인재 찾는 일이 많은 기업들에 절실한 과제입니다. 이른바 ‘A급 인재’들이 가득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넷플릭스에서 최고인재책임자, 즉 Chief Talent Officer를 지낸 패티 맥코드는 ‘한 회사의 A급 인재는 다른 회사에서 B급 인재가 될 수도 있다’며 A급 인재론에 반대론을 폅니다. 어떤 사람이든 상황과 자리에 맞아야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은 글을 살펴보며 인재를 찾고 뽑는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패티 맥코드가 겪은 일을 한번 들어볼까요. 한번은 그가 AOL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을 채용하고 싶어서 오퍼를 넣었다고 해요. 그런데 오퍼를 넣는 사람마다 AOL에 그냥 남겠다며 모두 거절했다는 겁니다. 왜 거절하는지 묻자 그들은 “우리 팀장이 끝내주는 사람이거든요. 이직은 생각도 할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패티 맥코드는 그 팀장을 채용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접촉합니다. 팀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한 사람인 만큼 큰 기대를 갖고 만났는데 실제로 만나본 그 팀장은 매우 어수룩했습니다. 심지어 맥코드는 그와의 대화가 고통스러웠다고까지 토로해요. 하지만 현재 담당하고 있는 기술적인 업무를 쉬운 말로 설명해달라고 하자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말은 여전히 더듬거렸지만 내용은 핵심을 찔렀고 그것이 패티를 사로잡았습니다. 맥코드는 무릎을 쳤죠. 바로 이거구나! 그가 팀원들로부터 ‘소통의 대가’로 불리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거죠. 넷플릭스는 그를 채용했고 그는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맥코드는 말합니다. 단순히 이력서나 경력을 보지 말고 그 이면의 어떤 것들을 보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보라고요. 예를 들면 최고의 실력을 가진 과학 인재들은 음악적 재능을 겸해서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음악에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역량이 뛰어나다는 거죠. 단순히 경력이나 학력만으로는 체크되지 않는 무언가를 파악해내는 것이 리크루터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이라고, 맥코드는 강조합니다. 넷플릭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채용의 기술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매니저가 직접 채용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서 요구되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비즈니스나 다른 인사 업무와 / 채용 사이에 벽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채용 역시 매니저가 당연히 참여해야 할 HR 작업의 하나로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현업에서 일하는 매니저들이 회사의 채용 전략과 실행 프로세스를 세세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뛰는 매니저들이 후보자를 물색하고 면접에 들어가는 일을 가욋일로 여겨 소홀히 하거나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에서 함께 할 팀원을 뽑는 일로 여기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죠. 인재 채용과 관련해 넷플릭스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채용하라’는 것입니다. 우연히 참석한 컨퍼런스나 아이와 함께 축구경기를 보는 관람석, 또는 비행기 옆자리. 후보자들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늘 관심 있게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하는 일이죠. 면접이란 회사가 후보자를 평가하는 자리지만 반대로 후보자가 면접관을 혹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면접을 보러 오는 모든 후보자들이 ‘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라고 외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면접 절차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정시에 시작했고 질문이 적절했으며 모든 사람이 나를 존중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설령 넷플릭스에서 일하게 되지는 않더라도 좋은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겠죠. 패티는 ‘어떤 후보자가 별로였더라도 그 사람의 옆집 사람이 좋은 후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만남 이란 것이 으레 그렇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좋은 인재라는 물고기가 찾아들게 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인재 채용과 관련해 넷플릭스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채용의 원칙들을 모든 회사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른바 ‘잘 나가는 회사’가 똘똘한 인재들을 어떻게 데려가는지 한번쯤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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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 HBR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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