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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교육 문제, MOOC로 풀 수 있을까
2018-04-09 | 배미정 에디터

기업의 직원 교육 담당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직원들의 역량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회사가 직원 교육에 투자할만한 재원이 부족할 때는 더 고민이 커지겠지요. 미국에서는 코세라나 에드엑스, 유데미 같은 MOOC, 온라인 공개강좌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모니카 하모리 IE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MOOC를 기업교육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HBR에 소개했습니다. 먼저 무크가 일반적인 기업의 집합교육과 다른 점, 즉 무크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온라인 교육이라 교육비가 저렴하고 이동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일반 교육 업체에서 구하기 힘든, 세계 유수 대학에서 제작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짧은 단위로 이뤄진 기능적 수업이 많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스킬을 골라 그때그때마다 습득하기에 적합합니다. 물론 무크 교육의 품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대기업들이 무크 제공업체와 협력해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AT&TM, GE, 로레알, 마크, 막스앤드스펜서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심지어 맥킨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으로 경영, 컴퓨터과학, 재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MOOC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하모리 교수가 무크 수강자 14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은 사람은 5%에 불과했습니다. 별도로 학습시간을 제공받은 경우는 8%, 교육 수료가 성과 평가에 반영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는데요. 많은 직장인들이 기업에 알리지도 않고, 비용도 본인이 부담하면서까지 무크를 수강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업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지원한다면 직원들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현업에 무크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기업은 무크를 어떻게 활용해야할까요? 기업이 무크가 지닌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기업은 직원이 자기 돈을 들여서까지 무크 교육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최고경영진부터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문화를 구축할 필요가 ?笭윱求? 두 번째로 HR이나 교육 관련 부서보다, 현업 부서의 팀장과 동료들의 지원이 더 중요합니다. 무크 교육은 개인별로 그때그때 필요한 직무 스킬을 개발하는 데 유용합니다. 직원이 뭘 배워야 하는지를 잘 아는 직속 관리자가 무크 학습을 지원해야 효과적이겠죠. 이 때, HR부서에서는 유용한 교육 과정에 관한 정보를 부서간 공유하는 역할을 하면 좋습니다. 셋째, 강의를 고를 때는 팀원 중 한 명이 먼저 시범으로 들어보고, 동료들과 후기를 공유해서 유용한 강의를 선별하는 게 좋습니다. 무크 강의는 다양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만큼 내용이나 품질이 들쑥날쑥해 고르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팀원들이 자기가 먼저 수강한 과정을 평가하거나 후기만 남겨도 다른 동료들이 강의를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넷째, 직원들이 자기 직무 스킬뿐 아니라 다른 부서 업무를 이해하게 만드는 데도 무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모리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케팅 관련 무크를 듣는 회사원 중 실제 마케팅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은 40%에 불과했습니다. 오퍼레이션, 연구개발, 재무 같이 비마케팅 부서에 있는 직원들이 마케팅 관련 무크를 많이 수강했습니다. 그러니 회사차원에서 무크를 활용해 타 부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서간 소통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 직장 상사가 조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무크는 기본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요구합니다. 일반적인 강의에는 학생이 질문하면 대답해주고 도와줄 강사가 있지만 무크는 학생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부서의 선배가 강사 혹은 조교 역할을 해주면 학습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1,2주차 강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딱히 필요 없으니 굳이 듣지 말라”고 조언해주는 식이지요. 또 무크를 통해 직원이 무엇을 배웠는지 확인해 현업에 어떻게 적용하라고 이끌어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무크 과정 수료 현황을 직원 성과 평가에 반영해야 합니다. 무크 과정 200여개를 종합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등록인원 중 실제 수료증을 받은 사람은 1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과정을 성과 평가에 반영하자 수료율이 50%로 올라갔습니다. 회사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은 학습자들의 수료율도 58%나 됐습니다. 수료율뿐 아니라 직원들이 실제 어떤 점을 학습했고, 어떻게 현업에 적용할 계획인지도 성과 평가에 반영한다면 훨씬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산업간 융복합 시대를 맞아 직장인들이 새로운 스킬을 습득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느 부서라도 코딩이나 마케팅 같은 역량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요. 여러분께서도 무크를 활용해 대학이나 회사에서 배우지 못했던 교육 니즈를 해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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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정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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