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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을 이기는 조직문화
2018-04-23 | 김남국 에디터

안녕하세요, 김남국입니다. <전략은 조직문화의 아침 식사거리밖에 안 된다.> 경영거장 피터 드러커가 남긴 명언입니다. 당장의 기업 성과는 전략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 하지만 장기적 기업 성과는 조직문화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경영자는 조직원들이 사고방식, 일과 삶에 대한 철학, 문화적 규범, 가치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조직문화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전략경영 분야의 대가 제이 바니 유타대 교수는 희귀하고 모방하기 어려운 기업의 핵심 역량 대부분은 조직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경영자와 관리자의 필수 과제입니다. 하지만 조직문화라는 것 자체가 매우 모호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조직행동 분야의 권위자인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은 250개 기업 2만5000명의 임직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낸 조직문화와 관련한 최신 연구 성과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했습니다. 조직문화 관리에 큰 도움을 주는 그로이스버그 교수 논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드립니다. 연구팀의 가장 큰 연구 성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조직문화를 8개의 유형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우선 목표를 중시하는 문화입니다. 원대하고 큰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데 집중하는 문화죠. 두 번째는 배려입니다. 인간관계와 신뢰를 중시하는 조직이죠. 세 번째는 학습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것을 중시하는 조직입니다. 네 번째는 즐거움입니다. 재미와 활력, 쾌활한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조직입니다. 다섯 번째는 결과입니다. 성공과 목표달성을 추구하는 문화입니다. 여섯 번째는 권위입니다. 강력한 통제 속에서 조직원들이 단결하고 카리스마적 리더가 지배하는 문화입니다. 일곱 번째는 질서입니다. 절차와 전통을 중시하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문화입니다. 여덟번째는 안전입니다. 계획, 준비성, 조심성 등을 강조하는 문화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조직문화는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HBR에 실린 간단한 설문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우리 조직의 문화적 특징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직은 8가지 문화 중 특정 2-4개 정도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조직이 있는 반면(수렴도가 높은 조직), 8개 특징 모두를 갖고 있는 경우(수렴도가 낮은 조직)도 있다고 합니다. 조직문화 관리를 위해서는 수렴도가 높은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89%에서는 결과지향적 문화가 중요한 조직문화적 특성으로 나타났구요, 배려의 문화도 63%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는 2%정도로 매우 드물었고, 학습을 추구하는 문화를 가진 기업도 7%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화를 관리할 수 있을까요. 연구팀은 3단계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1단계는 기존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의 우리 문화가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는 단계인데요, 연구팀이 컨설팅한 한 대기업의 경우 결과지항적이며, 질서를 중시하고 권위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진단한 후 2단계로, 전략과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회사의 경우 급격한 혁신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학습지향적이며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동료들이 배려하는 문화를 갖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3단계는 문화적 포부를 비즈니스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입니다. 이 대기업은 신임 이사를 채용할 때 결과지향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기존 조직문화와 잘 융화할 수 있으면서도 즐거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실행을 선호하는 학습지향적 인물을 영입했습니다. 그 결과, 2년 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합니다. CEO후보를 선정할 때에도 문화적 고려는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농업기업은 CEO 후보를 고르고 있었는데 한 행동주의 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이 예상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CEO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목표 중시형, 다른 한 명은 학습 중시형, 또 다른 한 명은 권위 중시형이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 CEO가 권위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이사회는 세 번째 권위적 특징의 인물을 CEO로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새 CEO는 조직원들을 힘있게 통솔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구조조정도 충실히 수행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전략도 중요하지만, 전략의 실행, 그리고 장기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8가지 조직문화 유형을 활용해 진정한 경쟁우위를 원천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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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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