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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게 자란 경영자는 나르시시스트 기질이 있다
2018-06-08 | 장재웅 에디터

안녕하세요, 장재웅입니다. 땅콩회항, 물싸대기 등 재벌 3세들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질 않을까요. 단순히 재벌3세들이 돈이 많고 남부럽지 않게 자라서 싸가지가 없는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영자 중 부유하게 자란 경영자는 나르시시스트 기질이 있고 이게 리더십에 악영향을 줍니다. 션 마틴 보스톤대 캐럴경영대학 부교수 등은 HBR을 통해 부모의 소득 수준이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는데요, 연구팀은 미국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현재 군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장교들을 표본으로 이러한 연관성을 연구했습니다. 이 때, 같은 계급의 장교들을 비교함으로써 외부 변수들은 최대한 통제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했습니다. 표본집단의 부모 소득 정보는 웨스트포인트 입학원서 기재 내용을 토대로 수집했고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르시시즘 수준을 측정했죠. 이를테면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준다”, “그룹 활동에 내가 빠지면 지루해진다” 등과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고 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해당 장교의 부하들에게 상관의 리더십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리더로서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 즉, 부하직원을 배려하고 걱정해주는 관계지행적 행동, 업무와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는 임무지향적 행동, 혁신적 사고를 독려하고 색다른 관점을 공유하며 독보적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지향적 행동 측면에서 상사를 평가하게 한 거죠. 이밖에 상관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단체 활동에서 상관이 긍정적 행동을 하는지 등으로 나눠서 측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부모의 소득수준은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리더로서의 역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장기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는 성인이 된 후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보였고 나르시시즘이 심할수록 관계, 임무, 변화지향적 행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사람은 자기중심주의, 충동적 성향, 낮은 공감능력 등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리더들이 부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리도 없겠죠. 왜 고소득층 출신 리더가 저소득층 출신 리더보다 지도력 면에서 떨어질까요. 다른 연구들을 보면 고소득층 자녀는 스스로를 독립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런 인식은 고소득층이 더 똑똑하고 특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없고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배려심이나 공감능력, 남을 돕고자 하는 경향이 낮아지죠. 이 연구결과가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과거에는 나르시시즘과 리더십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서는 나르시시즘이 큰 사람이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취업 면접과 같이 대면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는 나르시시스트가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쁜 결과로 이어집니다.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경향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인간관계나 그룹활동 시 부정적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탁월한 리더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초에 가난한 집안 출신만 채용하면 될까요. 그렇진 않겠죠. 그보다는 기업 내부적으로 동료에 대한 공감능력과 배려심을 강조하고 우선시하거나 타인에 대한 봉사를 인정해주고 보상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과 관행으로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누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고소득층 가정 출신들이 자라면서 받았던 혜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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